▲사진 : 김 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 올해 총 10개 프로젝트서 2조7421억 수주고 올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313-3번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파주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금액은 5783억원으로 대우건설이 올해 시공사 선정된 정비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파주1-3구역 재개발사업은 19만146㎡의 부지에 총 3278가구,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37개 동과 상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파주1-3구역을 포함해 총 10개 프로젝트에서 2조7421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현재 기준 올해 건설업계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위 기록이다. 그 뒤를 GS건설이 2조7394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바짝 쫓고 있다.
이어 DL이앤씨가 2조6587억원, 포스코건설이 2조6150억원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 대우건설이 수주한 정비사업은 1월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원)과 상계2구역 재개발(2865억원)을 시작으로 ▲3월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1024억원) ▲4월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1881억원) ▲5월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1845억원) ▲6월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1484억원),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3876억원) ▲7월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1553억원) ▲8월 대전 성남동3구역 재개발(2609억원) ▲10월 파주 1-3구역 재개발(5783억원) 등이다.
특히 김형 사장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팀을 꾸려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대우건설이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리모델링 전담 사업팀을 사업, 기술·견적, 설계상품 등 3개 파트로 나눠 총 각 분야 전문가를 배치했다. 상반기에만 가락 쌍용 1차 아파트와 용인 수지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 정비사업 실적과 사업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추진이 장점”이라며 서울 노량진5구역(727가구, 공사비 1914억원)·불광1구역(527가구, 공사비 1160억원), 과천 주공5단지(1351가구, 공사비 4385억원), 원주 원동주공(133가구, 3178억원) 등 4개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올해 정비사업 수주 3조 클럽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입찰 준비 중인 사업들을 계획대로 수주한다면 2017년에 세운 역대 최대 수주 실적(2조8794억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4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 중흥에 매각도 순항…‘독립 경영’ 약속받아
김형 사장은 지난 2018년 6월 대우건설 사장으로 취임해 올 4월에 임기 1년을 추가로 연장했다. 총 4년 임기 내내 성공적인 M&A이 주요 과제인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중흥그룹과 M&A도 순조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조1463억원, 영업이익 4216억원, 당기순이익 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08.7%, 59.4% 늘었다.
특히 주택 부문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8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550억원과 비교해 14.9% 늘었다. 최근 2년간 민간 건설사 중 최대 국내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3만5000가구로 상반기에는 1만1095가구를 분양했다.
토목 부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플랜트 부문에선 두각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베트남·이라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이는 김형 사장이 국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리모델링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은 결실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실사작업이 이달 중순께 마무리할 것 밝혔다. 중흥그룹 측은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 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에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인수가 중흥그룹과 동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중흥그룹 한 고위 임원은 “중흥그룹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고 대우건설과의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 시중에 떠도는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흥그룹은 현재 248%(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