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중 빅테크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향후 3년 내 기존 보험회사와 공존하며 경쟁할 것이라는 답변이 61.5%를 차지했다./자료제공= 보험연구원
이미지 확대보기6일 보험연구원이 보험사 CEO 39명(생보 23명·손보 16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 내 빅테크의 영향 정도'를 묻는 질문에 61.5%(24명)가 '기존 보험사와 공존하며 경쟁할 것'이라는 답변을 선택했다.
그 다음은 '특정상품 및 세대에 국한한 시장 점유'라고 응답한 비율이 28.2%(11명)였다. 이어 10.3%(4명)의 응답률로 '보험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분명 기존 업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겠지만 그 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답이 주를 이룬 것이다. 또 빅테크사들이 기존 보험사들과 제휴형태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생명보험사 CEO들이 상대적으로 빅테크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통적 인보험 영역에서 빅테크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CEO들은 금융당국에 대해, 빅테크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독점을 중점적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답했다.
'디지털 플랫폼의 보험시장 진입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감독상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보험사 CEO 33.2%(13명)는 '데이터 및 기술 독점'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31.9%(12명)의 응답률로 '시장지배적 지위남용'이 뒤를 이었다.
CEO들은 코로나19가 보험산업에 부정적이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손해율이 개선된 손해보험사 CEO들은 수익성에 대해 나쁘지 않게 바라봤다.
보험사 CEO의 84%(33명)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이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56.5%의 CEO는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손해보험사 CEO 다수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2020년 보험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차량운행 및 의료이용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건강보험 등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시점에 대해서는 66.7%가 2022~2023년 내로 바라봤고, 30.8%는 향후 3~5년 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보험회사 CEO들은 시중금리 상승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지만 상승폭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이 성장성보다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 성장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응답과 부정적 응답이 혼재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 예정이율 인상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형 상품의 경우 금융시장 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투자영업 이익 증가와 이차역마진 감소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CEO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라고 덧붙였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