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 29일 ‘넷플릭스 파트너데이’ 개최
넷플릭스는 지난 5년 간 한국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 성과를 조명하는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를 29일 개최했다. K-콘텐츠와 함께 성장한 지난 행보를 재조명한 자리였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넘어 연관 분야 전반에서 약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 단행한 약 7700억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약 1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자들이 함께 빚은 한국 콘텐츠는 한류의 기존 무대인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말 그대로 전 세계가 즐기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D.P’는 콘텐츠 업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큰 울림을 선사한 바 있으며,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Top 1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파트너사들도 넷플릭스와 함께 성장해왔다. 지난 2003년 창립한 특수 분장 전문 기업 ‘셀’은 지금까지 ‘옥자’, ‘킹덤’,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 등 여러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셀은 한국을 넘어 해외 특수 분장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5년 런칭한 ‘덱스터스튜디오 내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도 넷플리스와 함께 성장한 파트너다. 지난 2019년 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한 이곳은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사냥의 시간’, ‘승리호’, ‘낙원의 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새콤달콤’, ‘고요의 바다’ 등에 참여했다. 특히 킹덤 시즌 2에서는 한국 최초로 4K HDR 작업을 선도했다. 덱스터스튜디오 DI 담당 사업부는 현재 연간 개봉하는 국내 영화 DI 작업의 약 40%를 담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성규 넷플릭스 디렉터는 “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신 창작자분들과 더 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창작 생태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풍성한 감수성, 그리고 이야기가 지닌 강렬한 울림을 더 넓은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넷플릭스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D.P'. 사진=넷플릭스.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5500억원 투자 계획
성장을 거듭한 넷플리스는 올해 K-콘텐츠에만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016~2020년까지의 투자 규모(7700여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400만에 육박하는 유료 구독자가 있는 한국에서 투자를 통해 K-콘텐츠 위상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인력 육성 등에 대해서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콘텐츠 출시 또한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VP는 “국내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의 집중 육성 분야”라며 “한국콘텐츠의 인력 양성 등 해당 생태계 육성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실시, 다양한 이야기 제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바람직한 성(性)관련 콘텐츠 또한 선보이고 싶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 진행과 성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영화업계와의 협업 또한 올해 넷플릭스의 중요 과제다. 김 VP는 올해 국내 영화업계와 유연한 협업을 위한 행보를 걷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업계와 상생을 위해 유연한 협업이 중요하다”며 “국내 영화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세상에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영화에 대해 넷플릭스의 초점은 ‘재미있는 작품 찾기’”라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한국드라마처럼 한국 영화를 해외에 더 알리기 위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