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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GS리테일 대표] 보수적 기업 CEO서 M&A 투자 큰 손으로 변신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09-13 00:00

부릉부터 요기요까지…상반기 굵직한 투자
퀵커머스, 펫 사업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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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사진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급변하는 경쟁구도 안에서 나도 해야만 최소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

한 경영학과 교수의 말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자의 구매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자 오프라인 기반 소매 기업의 손과 발이 바빠졌다.

이에 업계에서 다소 보수적 기업이라는 평을 받았던 GS리테일도 2021년 상반기 매우 바쁘게 보냈다.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메쉬코리아 투자부터, GS홈쇼핑과 통합, 인수합병(M&A)시장 대어 중 하나였던 ‘요기요’를 인수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GS리테일 대표이사(부회장)는 2021년 신년사에서 “올해 GS리테일은 ‘고객 중심 미래 변화 대응’, ‘사업의 성장 모멘텀 확보’, ‘플랫폼 비즈니스 강자로 도약’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연수 호는 착실하게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 등 가리지 않고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 고객을 중심 생각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허연수 호


허연수 부회장은 업계 내 보수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GS리테일을 올해 상반기 동안 싹 바꿨다. 굵직굵직한 투자로 “GS리테일이 달라졌다”는 업계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지난 2월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업체인 ‘메쉬코리아(부릉, VROONG)’의 지분 19.53%를 확보했다. 메쉬코리아는 ‘헬로네이처’, ‘배민상회’ 등 제품을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업체다.

허연수 부회장의 메쉬코리아 투자는 신년사에서 밝힌 ‘플랫폼 비즈니스 강자로 도약’을 위한 시작이었다. 동시에 소비자 시선에서 바라본 올해 첫 투자였다.

과거 소비자에게 메쉬코리아는 그저 ‘퀵배송’ 중 하나였다. 그러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중요해지면서 업계의 배달 대행업체 인식이 달라졌다. 동시에 배달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달라졌다. 소비자에게 과거 배달은 치킨이나 피자 등 받을 수 있는 제품이 한정적인 수단이었다. 현재는 일명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배달’로 인식이 바뀌었다.

이에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 투자를 단행했다. 즉, 허연수 호는 끊임없이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요구에 대해 고민했고 메쉬코리아 투자는 소비자 시선에서 바라본 고객 중심 미래 변화의 결과물이었다.

지난 7월, GS리테일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의 지분 95%를 인수, 허연수 호는 펫프렌즈 지분 30%를 투자했다.

나스미디어는 반려동물 시장 성장을 오는 2027년 약 6조55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기준 국내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2309만여 가구 중 28%에 달한다.

허연수 호의 펫프렌즈 인수는 커지는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 대한 대응이었다. 펫프렌즈는 콘텐츠, AI를 넘어 전문가까지 앱 구성에 동참해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특화되어 있다. 허연수 호의 2021 신년사 중 ‘고객 중심 미래 변화 대응’이 투자에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허연수 호

허연수 호의 이번 상반기 투자는 또 다른 의미를 지녔다. 미래 사업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2021년 한 해는 중요했다. 허연수 부회장은 2021 신년사에서 “우리 GS리테일은 그동안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 왔다”며 “이커머스와 퀵커머스 등장으로 고객이 기대하고 있는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GS리테일 역시 미래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만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할 것이라는 생각 대신 ‘방문해야만 하는 무언가’ 혹은 ‘방문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허연수 호는 올해 M&A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매물 중 하나인 ‘요기요’ 투자를 진행했다. ‘요기요’가 첫 매물로 나왔을 때 업계에 알려졌던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종 매각가는 8000억원 수준으로 GS리테일은 이 중 3000억원을 투자했다.

허연수 호의 장고와 기다림 끝에 GS리테일은 업계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요기요’를 인수할 수 있었다. GS리테일은 당시 “▲‘요기요’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의 안정적 재무구조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참여를 통한 투자 효율성 확보”를 이유로 들며 요기요 인수를 진행했다.

업계는 허연수 호의 이런 선택을 퀵커머스 시장 내 ‘신의 한 수’로 평가했다. 네트워크 비즈니스인 물류 사업을 강화하는데 배달 시장 업계 2위 요기요 인수는 단숨에 시장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키 맨’이었다.

허연수 부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밝힌 “온·오프라인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무의미하다”며 “고객이 원한다면 채널에 얽매이지 않고 고객이 기대하는 쇼핑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의 2021년은 허연수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그대로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거듭나고 있다.

◇ 조용하지만 강하게, 고객 라이프스타일 협업 투자 단행한 허연수 호

허연수 부회장이 이끄는 GS리테일이 보수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다르게 보면 ‘신중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 이렇게 ‘보수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경쟁사와 달리 대형 M&A 투자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허연수 호는 인수합병에 보통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M&A 신중론’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통합을 발표하며 이런 ‘신중론’의 기조도 바뀌었다. 지난 7월 통합 GS리테일 출범 후, 허연수 호는 연간 취급액을 오는 2025년까지 25조원 달성을 목표를 세웠다. 허연수 호는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 총 1조원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허연수 부회장은 2021 신년사에서 “편의점과 슈퍼, H&B, 이커머스 등 GS리테일의 모든 사업영역이 고객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고객이 빠르고 편리하게 우리 채널을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허연수 부회장은 “카테고리 킬러 및 전문 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연수 부회장은 “상품은 곧 고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라며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고객 트렌드가 무엇인지, 기존 상품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판단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며 “이제는 기업 중심의 상품 전개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연수 부회장의 의지대로 GS리테일은 현재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카테고리 킬러를 필두로 온라인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유기농 라이프 브랜드 ‘달리살다’의 대체육 간편 먹거리 제품의 매출이 최근 3개월 동안 약 280% 성장했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도 업계 최초 직화 초벌한 ‘돈마호크’를 GS SHOP에서 단독 판매하는 등 편의점과 홈쇼핑 사업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당근마켓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마감 할인 판매’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지역 생활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당근마켓’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허연수 호와 당근마켓의 협업은 충분히 소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했던 자원 손실 문제의 해결책으로 불렸다. 동시에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활용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협업이라고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연수 부회장은 2021 신년사에서 “2021년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고객의 기대를 초월하는 ‘고객에 대한 집착’과 혁신·단순화‘를 통해 우리의 역량을 온전히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력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경쟁사는 넘볼 수 없는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적 기업에서 M&A 투자 큰 손으로 변화한 허연수 호의 여정에 업계는 귀 기울이고 있다.

▶▶ He is…

△ 1961년생 / 1987년 LG상사 / 2001년 LG상사 재경팀, 싱가포르지사 지사장 /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 / 2003년~2009년 GS25 사업부 영업부문장, GS리테일 전무 / 2009년 12월~2012년 GS리테일 부사장 / 2013년 1월~2015년 11월 GS리테일 사장 / 2015년 12월 ~GS리테일 대표이사 / 2021년 1월 ~ GS리테일 부회장 / 2021년 3월 ~ GS리테일 ESG추진위원회 위원장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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