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펫 갤싱어 인텔 대표(CEO)는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의 자동차 전시회 ‘IAA 2021’에서 향후 10년간 95억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해 유럽 등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 반도체 공장 2기를 세울 계획”이라며 “유럽이 공장 신설 계획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텔의 투자 발표는 인텔이 지난 3월 200억달러(약 23조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만이다.
겔싱어 대표는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선언 이후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뉴멕시코주 리오랜초 생산시설에 35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추라고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투자에 대해 “유럽에는 최대 8곳의 제조공장을 세울 수 있을 것”이며 “올해 말까지 미국 내 공장 신설 위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겔싱어 대표는 최근 공급난이 심각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겔싱어 대표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0년대 말까지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1150억달러(약 134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자동차의 경우 재료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4%에서 향후 2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에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직접 맞춤 생산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인텔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려는 이유다. 유럽에는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높다. 또 유럽도 반도체 육성을 계획을 내놓은 만큼, 유럽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텔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공격적으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자, 파운드리 업계 1, 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텔의 유럽 진출 선언에 TSMC의 유럽 진출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1위 대만의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6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에 공장 6곳을 증설 및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도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신설을 계획 중이다. 또 일본에는 200억엔(약 21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을 연구 및 생산 설비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최근 이재용닫기

특히 미국에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신규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 독립교육구(ISD), 애리조나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의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후보지로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와 테일러시 ISD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제1 파운드리 공장인 오스틴 공장과 가까워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일러시의 경우 후보지 중 유일하게 인센티브 결의안을 승인시켰다. 앞서 테일러시는 8일(현지시각) 열린 합동 회의에서 삼성에 향후 10년간 90% 세제 환급을, 이후 10년간 85%를 환급해주는 혜택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삼성이 투자를 결정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공장 건설이 시작되며, 반도체 양산은 2024년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