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수소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서다.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핵심 평가 요소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 보다는 당장 손해를 감내하면서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ESG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 분여에서 화두는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다. 특히 수소가 일부 생산과정을 제외하면 탄소 배출이 없는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민간기업 주도의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는 2050년 수소가 전세계 에너지 소비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로는 2조5000억달러(약 2750조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경제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에너지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기업의 친환경 사업 진출을 부채질 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수소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2050년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수소비전 발표회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수소사업 확장을 통해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가 2025년까지 수소차 및 수소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금도 약 10조원에 달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수소는 인류가 환경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소가 경제성은 물론 시대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과제는 수소사업이 어느정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기업의 투자만으로 한계가 있다.
지난 8일 국내 기업 15개사가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결성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협의체는 공동의장사인 현대차·SK·포스코그룹을 중심으로 롯데·한화·GS·현대중공업·두산·효성·코오롱·이수·일진그룹,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이 참여했다. 향후 중소기업 등 회원사를 확대하고 기업간 수소사업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창립 총회에서 협의체에 ▲청정수소 공급기반의 확보 ▲수소 공급·활용기업간 협력을 통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국내 생태계의 조성 ▲수소가치사슬 전반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 등 3가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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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