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룹의 수소 전략을 이끄는 계열사는 SK㈜와 SK E&S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수소 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올 초 글로벌 수소시장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한 美 모놀리스에도 투자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청정수소 생산 옵션과 핵심기술을 발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내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로 수도권 대기질 개선 등 환경적 측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로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Blue) 수소’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 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하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의 대량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관계자는 "SK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에 선 만큼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