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는 6일 노후설비 교체·설비 신설 등 제철소 설비투자 시 해당 설비를 운영하거나 정비하는 협력사들을 투자 검토 단계부터 참여토록 해 안전 관련 개선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 의견 반영 프로세스는 ▲개선의견 청취 ▲설계 반영 ▲점검의 3단계로 운영된다.
우선 제철소 설비투자사업 발생 시 투자 검토 단계부터 해당 설비와 관계된 협력사의 안전 관련 개선의견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투자 발의하도록 의무화했다. 설계 단계에서는 협력사가 포스코 안전, 조업, 정비 부서 등과 함께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반영한다. 이후에도 협력사가 설비 점검에 직접 참여해 개선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포스코 측은 “지난 4월 해당 프로세스 도입 이후 최근까지 제철소 설비투자사업에 총 97건의 협력사 개선의견을 반영하는 등 작업자 관점에서 불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해소해오고 있다”며 “지난 7월 승인을 받아 내년 초 착공 예정인 ‘광양 3,4,5고로 송풍설비 교체 사업’의 경우, 송풍설비를 정비하는 협력사의 의견을 반영하여 펌프 등 무거운 물건들을 편리하게 옮길 수 있도록 호이스트(고리 모양의 훅을 이용해 화물을 들어 올리는 장치)와 레일을 설비 상부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이스트를 통해 중량물을 걸고 레일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어, 운반 중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 및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러 설비 투자에서도 다양한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보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현장 중심 ESG를 강조하게 된 것은 연이은 현장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 직접 출석, 해당 내용을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통한 ESG 경영을 펼치겠다”며 “포스코의 안전사고는 50년이 넘는 노후 시설 관리와 관리감독자의 노력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도 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안전관리지표를 경영 성과에 반영, 무재해 사업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청문회에서 “노후설비를 최근 안전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 향후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포스코 계열사들의 중요 경영지표 중 하나로 안전관리지표를 포함해 경영 성과에서도 현장 안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