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사진 왼쪽)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마무리된 지난 2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을 방문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제뉴인은 25일 출범 이후 첫 통합IR 컨퍼런스를 열고,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각 사업 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 재편은 현대제뉴인 산업차량 사업 인수, 현대건설기계 해외생산법인 지분취득,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실시 등 크게 3가지다.
현대제뉴인은 오는 12월 현대건기로부터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 직접 투자, 육성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건기는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중국 및 브라질의 건설장비 해외법인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략적인 영업과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코어모션 A/S부분을 흡수합병함으로써 부품 판매로 인한 수익 재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새로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먼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순자산, 발행주식수 등 주주가치에 직접적인 변동이 없는 5: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의한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 20% 지분 취득 및 차입금 상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제뉴인은 사업 회사간 시너지 창출 계획에 따른 비전도 발표했다. 현대제뉴인은 양사를 컨트롤하는 중간지주회사로 단기 및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정, '2025년 매출 10조, 글로벌 시장점유율 5%달성을 통해 글로벌 Top5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현대제뉴인은 단기적으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공동 구매할 수 있는 240여개 품목을 선정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양사가 각각 장점을 갖고 있는 제품 상호 보완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2025년까지 양사 R&D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 굴착기, 휠로더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중인 수소 사업과 연계, 건설장비용 수소엔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율화,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의 선제적인 확보를 위해 M&A, 스타트업 투자, 산학협력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오늘 발표된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부문 3사의 사업 재편은 건설기계시장 글로벌 Top 5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실행방안"이라며 "앞으로도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편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기대감의 첫 번째 근거는 현대건기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고공행진이다. 올해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 분기 영업이익은 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현대건설기계는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급증했다. 해당 실적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커졌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기계는 재료비 인상에도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가 지속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사업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시 올해 2분기 정상적인 수익을 발생시켰다”고 언급했다.
현대건기가 지난 6월 시작한 글로벌 친환경 건설장비 공략 또한 긍정 요소로 꼽힌다. 당시 선보인 A시리즈 굴착기와 휠로더는 친환경 엔진이 탑재됐다. 해당 엔진은 유럽 배출가스 규제인 ‘스테이지Ⅴ(StageⅤ)’를 만족할 수 있다.
박정환 현대건설기계 국내영업부문장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장비를 풀 라인업으로 출시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차별화된 장비 순회 점검 서비스 등을 강화해 고객만족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