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MC사업본부 3300명 중 18%에 이르는 600여명은 LG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이 중 절반인 300여명은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인력 등으로 입사했으며, 나머지 300여명은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X세미콘 등으로 배치됐다.
특히 지난해 LG화학에서 분사된 신설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MC사업본부에서 이동한 인력을 흡수했다. 신설회사인 만큼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경력 채용에 나서야 했지만, MC사업본부를 통해 인력을 상당수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MC사업본부 전체 인력의 82%에 해당하는 2700여명은 LG전자 내 타 사업본부로 이동했다. 특히 최근 신가전·스팀가전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 중인 생활가전(H&A) 사업본부에 가장 많은 인력이 배치됐다.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CTO 부문에는 사후서비스 지원인력을 포함해 약 800명이 이동했다. 또 50여명은 이달 초 출범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에 배치됐다.
LG전자는 대상자 누구에게나 균등하고,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경력 채용 때와 같이 공식적인 모집 절차를 통해 인력을 배치했다. 일반 사무직의 경우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개인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희망업무를 6지망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LG전자가 특별한 잡음 없이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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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