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캐피탈사가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2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1조23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ESG채권 발행액을 기록했다.
ESG채권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 등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발행 자금 사용처에 따라 ‘녹색채권(그린본드)’과 ‘사회적채권(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며, 소셜본드는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은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 ESG채권을 발행하며 5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ESG채권 발행액을 기록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3월과 4월, 6월 총 세 차례 ESG채권을 발행하면서 5100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KB캐피탈은 지난 상반기까지 ESG채권을 발행하지 않았지만 지난 8일 3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SG채권 발행을 이어갔다. 또한 올해는 JB우리캐피탈과 DGB캐피탈, 롯데캐피탈, IBK캐피탈, 애큐온캐피탈, M캐피탈, OK캐피탈 등 총 7개 캐피탈사가 ESG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다.
신한캐피탈은 서민주택 공급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스타트업·사회적 기업 등에 투자자금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352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친환경차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면서 대기 오염물질을 줄이는 등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조달한 자금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구매 고객에게 2043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지난 4월에 조달한 자금은 3354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활용했다.
또한 IBK캐피탈은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와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며, KB캐피탈은 온실·유해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와 취약계층 금융 지원, 서민주택 공급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사에서 ESG경영을 내세우면서 ESG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A등급대인 금융사들도 ESG채권 발행에 돌입했다. 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ESG 관련 펀드 상품도 출시되는 등 수요도 증가하는 등 하반기에도 ESG채권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