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는 올해 1~5월 판매량이 1만8943대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쏘렌토(3만3893대)는 싼타페에 비해 1.8배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싼타페가 판매대결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판매량은 싼타페가 5만7578대, 쏘렌토가 8만2275대를 기록했다.
싼타페와 쏘렌토 운명을 가른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기아는 지난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당시, 차량이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음에도 혜택 대상이라고 안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기아는 세제혜택 없이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를 강행했다. 이전 실수에 대해선 수백억원이 드는 보상안도 내놓았다. 국내 하이드리드 SUV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기아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올해 쏘렌토 판매량 가운데 47%가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속 미뤄오다가 출시를 확정하게 됐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부터 쏘렌토·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기획재정부도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말 일몰될 예정이던 하이브리드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쏘렌토에 맞서기 위해 싼타페 하이브리드 상품성도 올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쏘렌토가 중하위트림에서 제공하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최저가 트림에서부터 기본제공한다. 중하위트림부터는 후측방충돌방지 등 기본적인 첨단주행보조 장치를 기본화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가격은 최저가 트림 기준으로 3557~ 3607만원 수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면 쏘렌토(3534만원)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