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폴란드에 해당 사업 법인인 ‘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 Sp. z o.o’를 설립했다. 포스코그룹 측은 “해당 법인을 지난 3월에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 법인은 유럽 배터리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기대되고 있다. 폐배터리의 스트랩을 파쇄해 발생하는 검은색 분말(블랙파우더) 가공이 주된 업무다. 생산된 블랙파우더는 광양에 있는 율촌산업단지로 들여와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 이차전지소재를 추출한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지난 3월 출범한 최정우 회장 연임의 핵심이다. 최 회장은 탈철강을 위한 동력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선정, 해당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투자사업을 승인받은 광양 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 내 광석 리튬 추출 공장 투자사업이 대표적이다.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공장은 연간 4만3000t 규모 광석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추출 규모는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리튬 추출 공장은 호주에서 주로 생산되는 리튬 광석을 주원료로 한다. 자체 연구·개발한 생산 공정 등을 적용해 생산라인을 구성할 예정이다. 예상 준공 시기는 오는 2023년이며, 올해 상반기 내 착공을 진행한다.
포스코 측은 “새롭게 짓는 공장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산화리튬을 전용으로 생산하게 된다”며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전기를 생성,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차전지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개발되고 있다”며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옴베르토 무에리토 염호는 이런 최 회장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역량 강화의 핵심이다. 이 염호는 최근 가치가 급상승했다. 해당 염호 최종 매장량은 1350만t으로 평가됐다. 인수 당시 220만t보다 6배 많다. 이는 전기차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고순도니켈 생산 추진을 위해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친환경 고순도니켈 제련 공정 개발 투자를 진행하는 것.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 또한 진출한다.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도 꾀한다. 흑연은 현재 중국에 전량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의 흑연 광산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해당 행보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해당 행보를 위해 지난 1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