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코로나로 얼룩졌던 2020년이 끝나고, 2021년부터 건설사들은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1년의 반환점이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성적표와 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건설업계 대표적 장수 CEO인 GS건설 임병용 부회장(사진)은 올해 1분기에도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110억 원, 영업이익 1770억 원, 세전이익 2240억 원, 신규 수주 1조8110억 원 순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6%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3.5% 증가했다. 세전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1%가 증가해 이익구조가 견조함을 확인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8.8%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건축·주택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1분기 GS건설 주요 실적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시장 선호도 높은 ‘자이’, 분양 시장에서도 호조…도시정비 실적 5개월 만에 1조 돌파
GS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주택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요 리서치업체 조사에서 자이 아파트는 브랜드 선호도 1~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도 자이 브랜드만으로도 지역을 막론하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주택시장 호황 속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도시정비 시장에서도 GS건설은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무서운 뒷심으로 2조509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4위를 차지했다. 7월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 컨소시엄(1251억원), 9월 ‘대전 가양동5구역’ 재건축(2368억원), 10월 ‘부산 수안1구역’(1960억원)을 잇따라 수주했으며,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해 역시 GS건설은 이미 5월까지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196억원), 창원시 신월1구역 재건축(5554억원), 서울 문정 건영아파트 리모델링(2207억원),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933억원) 등 크고 작은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도정실적 1조 클럽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하반기 GS건설은 총 9656세대 규모의 자이 아파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 가평자이·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봉담자이 라피네 등 자이 브랜드 아파트들은 시장에서 성공적인 분양 실적을 거뒀다. 6월 평택지제역자이·대구역 자이 더 스타 등을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복잡한 시장상황 가운데서도 그 동안 쌓아온 GS건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자이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이니마가 수주한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 사진=GS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부문, 올해 매출 1조 정조준…ESG 위원회 신설도
GS건설 신사업부문은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GS건설 회장의 장남이기도 한 허윤홍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글로벌 모듈러 업체인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 유럽 등의 실적을 반영한 결과, 2019년 2936억 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61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GS이니마를 비롯한 자회사와의 협업을 비롯, 다양한 신사업부문으로 전년보다 더 활발한 신사업 매출 확대를 모색할 전망이다.
GS건설은 1분기 폴란드 단우드사의 모듈러 주택부문을 수주하며 2270억 원의 신사업부문 수주고를 올렸다. 이를 통해 얻어진 매출은 17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거둔 900억 원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신사업부문의 매출비중 역시 지난해 4%에서 올해 9%까지 늘었다.
GS건설의 미래 사업 전략은 ESG 시대에 맞춰져 있다.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를 비롯해 모듈러 사업,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해외 태양광 지분 투자형 사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미래사업 대부분이 친환경 사업에 집중돼 있다.
지난 4월 GS건설은 사외이사 4인 전원을 포함한 5인의 이사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향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사항을 발굴·파악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해 승인한다.
GS건설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중동 오만에서 예상 매출 2조3,31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해 경쟁력을 확인했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 부문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에 걸쳐 고정가격으로 공공부문에 담수를 판매하는 운영사업으로 이에 필요한 EPC, 자본조달, O&M을 일괄 포함해 수행하는 안정적 사업"이라며 "해수 담수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와 함께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연어양식을 비롯해 수처리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신사업부문에서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