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정부는 반도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인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생산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판교에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를 조성해 차세대 반도체를 육성한다. 화성엔 EUV 장비제조사 네덜란드 ASML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EUV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연구개발(R&D)·시설투자 세액공제 혜택도 발표했다. '핵심전략기술(가칭)'에 대한 R&D 투자비용을 대기업 기준 30~40%까지 공제하기로 했다. 기존 공제율(일반R&D 2%, 신성장·원천기술 20~30%) 보다 높다. 시설투자 공제율도 6%로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전략기술엔 반도체가 포함될 것이 유력해 보이나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반드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들도 2030년까지 1년간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이재용닫기

특히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삼성 등 우리 반도체 기업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이 지난 3월 31일 발표한 2조2500억달러 규모의 국가 인프라 투자 계획 중 500억달러가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였다. 반도체 굴기로 대표되는 '제조 2025'을 앞세운 중국도 반도체 기업에 각종 세제혜택을 지원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