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감원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부터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많았지만 구체적인 유력 인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근익닫기김근익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원장의 임기가 오는 7일 종료된다. 윤석헌 원장은 역대 13명의 금감원장 중 세 번째로 3년의 임기를 채운 만큼 차기 금감원장 선임도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헌 원장은 그동안 연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DLF 사태와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감원의 책임론이 제기됐으며, 금감원 노조와의 갈등도 격화되면서 윤석헌 원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윤석헌 원장의 임기가 사흘 앞둔 시점에서 차기 금감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당분간 공석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석이 이뤄지는 기간에는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에 따라 ‘금감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금융감독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행 체재는 인사 검증 없어 금융위원회의 제청만으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 11대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전 금감원장과 12대 김기식닫기김기식기사 모아보기 전 금감원장의 사퇴 이후에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현 SGI서울보증 대표)이 대행 체제를 맡은 바 있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는 많은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장의 교체설이 나돈 이후 많은 인사가 하망평에 올랐지만 유력 후보는 거론되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대사와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전 감사원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다. 후보 인사로 언급됐던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은 지난 3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됐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학자 출신으로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자 출신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이 들끓고 있어 관료 출신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 정부의 경제부처 개각에 늦어지면서 금감원장의 인선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 금감원장이 자진 사임하면서 내년 시행되는 대통령 선거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