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KTB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KTB투자증권
◇ 회장을 사령탑으로 ‘KTB 2.0’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금융그룹은 모회사인 KTB투자증권과 자회사인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 등을 주축으로 금융그룹 시너지 키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병철 대표이사 체제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부회장에서 회장 승진으로 공고해졌다.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회장에 오른 것은 5년 만이다. 또 이병철 회장은 최근 권성문 전 회장의 풋옵션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대주주 위치를 확고히 하고 지배력이 공고해졌다.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회장이 그룹 전체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IB부문 대표를 역임한 신임 이창근 대표이사 사장이 손발을 맞춘다. 최석종 전 증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KTB네트워크도 승진한 신진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임 김창규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 대표 경영 체제를 갖췄다.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는 그동안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국내·외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냈다.
저축은행 라인업 보강도 주목된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유진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상환전환우선주 1293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실사와 금융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까지 절차를 마치고 KTB금융그룹이 업계 7위인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 소매금융 부문까지 영역을 넓히게 된다.
KTB투자증권 측은 “증권·자산운용·네트워크(VC)·PE(프라이빗에쿼티)·신용정보 등 기존 편제에 저축은행을 더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어서 그룹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저축은행 지분 취득이 KTB투자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으로 판단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5일 리포트에서 “KTB투자증권에 단기적으로 지분 취득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 및 배당금 수익을 통한 수익창출 능력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 ‘중심축’ IB부문에 +α 힘 싣는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2020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이 75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2020년 말 자기자본(연결) 규모는 5893억원에 그치고 있어서 1조원 기준 중형사 도약 측면에서 아직 아쉬움이 있다.
이병철 회장을 사령탑으로 한 새 진용에서 KTB투자증권은 올해 수익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수익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IB(투자금융) 부문을 핵심 비즈니스로 지속 성장시키면서, 채권영업, FICC(채권·외환·상품),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 간 시너지로 해외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미국법인(KTB 뉴욕)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우량 딜(Deal)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내 KTB네트워크 IPO가 마무리되면 상장에 따른 유동성 확보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에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통주 배당을 시작했고, 올해도 연속으로 현금 배당을 한다. 상환전환우선주도 50% 이상 상환하게 된다. 잔여 배당 부담이 줄고 재무안정성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측은 “수익구조가 더욱 안정화되고 계열사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성장한 만큼 주주친화 경영을 지속하면서 주주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