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부로부터 ‘계열사 부당 지원’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가 출국 제지 당한 날은 해당 사건 압수수색이 이뤄진 다음 날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외 도피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박 전 회장은 일본 내 친분관계가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만찬 초청에 응하기 위해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건으로 출국금지가 돼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햇다”며 “일본 내 오래 친분 관계가 있는 일본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2020년 11월 8일 만찬 초청에 응하기 위해 출국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일정을 위해 박삼구 전 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출국 및 귀국 항공편 및 호텔까지도 예약해 놨다”며 “박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받는 과정에서 출국금지가 된 것을 알고 출국하지 못했을 뿐 검찰 수사를 앞두고 박삼구 전 회장이 도주하려 했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박삼구 전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도 지난달까지 경영권 분쟁을 펼쳤다.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올해 들어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쇄신을 주장하면서 해당 분쟁은 본격화됐다. 약 3개월간 지속된 분쟁은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이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승리, 일단락됐다.
경영권 분쟁에 승리한 박 회장은 박철완 상무 해임, 금호리조트 체질 개선 등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1일 “박철완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