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 회장은 지난 1일 친환경차 역량을 기반으로 한 ‘Green & Mobility’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 내용을 강조한 것.
그는 임직원들에게 “그룹 사업구조를 Green & Mobility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생산능력을 증강하고, 그룹 역량을 결집해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Value Chain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전기차 전용 강재, 모터코어 등 핵심부품, 이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Total Solution Provider이자 전기차 시장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자”고 덧붙였다.
친환경차를 꼬집은 만큼 최 회장은 리튬 등이 중심이 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리튬·니켈·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원료 사업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해당 계획의 핵심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다. 이 염호 최종 매장량은 1350만t으로 평가됐다. 인수 당시 220만t보다 6배 많다. 이는 전기차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돼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 및 농도 최고 수준이다. 리튬 농도는 염수 1리터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소사업 또한 최정우 회장의 또 다른 미래 동력이다. 그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손잡고 수소 연계 철강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맺은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은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기술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기존 원료인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공법이다. 해당 제품 생산을 위해 양그룹은 포스코의 포항·광영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별도의 수소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협력은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구축 등 다양한 기술과 수소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수전해), 수소 추출 기술 등 핵심 기술과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 수소 생산 규모도 2030년까지 50만t, 2040년 200만t 등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라며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 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며“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t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