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사진=전경련
이미지 확대보기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30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반도체 산업이 흔들린다 :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자 긴급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우리나라 국가예산 558조원에 버금가는 약 530조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어 우리 기업들에게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투자, 타이밍, 인재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만 대표기업인 TSMC는 정부와 국민들의 든든한 지원을 기반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강국들의 반도체 산업 육성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과거의 성공에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전경련
이미지 확대보기이어 “중국이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수 백조 원을 투자해 한국 반도체를 추격하고 있으나,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낮은 기술 자급률의 한계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한 발제를 맡은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24년까지 투자비의 40% 수준을 세액공제하고, 반도체 인프라 및 연구개발(R&D)에 228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계획 중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 5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경우 2015년에 ‘중국 제조 2025’를 천명하고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 목표를 설정하여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대형 M&A 추진 및 반도체 국산화 확대를 시도 중이다.
종합토론에서는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 주재로 ‘우리나라 반도체 미래를 위한 대응 방안’ 논의가 이어졌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보유했지만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은 취약하며, 메모리반도체의 성공에 따른 안이함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