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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갈등 점화…조현식·조현범, 사외이사 두고 주총서 표대결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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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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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국타이어家 장남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사장간 충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두 오너 경영인이 각각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가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선택을 받는다.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주총 일정과 내용을 결의했다.

이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은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주총의 주주제안으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가 제안대로 사외이사에 오르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형제갈등은 더욱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조 부회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사회가 조현범 사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각 내세운 후보는 주총에서 주주들의 표대결로 결정된다.

결과는 사내 영향력이 강한 조현범 사장일지라도 장담할 수 있다.

지난해 감사위원 중 적어도 1명 이상은 주총 결의로 다른 이사들과 분리 선출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은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도 함께 도입됐다.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도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기존 제도에서는 '압승'이 유력했던 조현범 사장(지분 42.9%)은 지분 19.3%를 보유한 조현식 부회장과 똑같이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의결권 3%를 갖는 3대주주 차녀 조희원씨가 대외적으로 '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다른 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핵심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대결이 예고됐다.

조 부회장은 이혜웅 전 LG전자 부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반면 이사회는 이미라 GE코리아 HR총괄 전무를 후보로 내세웠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사장(42.9%), 조현식 부회장(19.32%), 조희원씨(10.82%), 그리고 조현식 부회장과 뜻을 함께 하는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등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과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주사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 물려주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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