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8일 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를 넘어 스마트폰과 TV, 게임기 등 타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부품 부족으로 일부 하이엔드급 아이폰 판매가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1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100’의 수요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콘솔 게임기를 생산하는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이유로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미국 GM과 포드 등 완성차 제조사들은 생산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한국 GM 부평공장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공장의 절반만 가동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매출 감소액이 610억달러(약 68조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전자업계에 미칠 타격은 더 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부족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줄었던 컴퓨터 등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심화했으나, 일부 사재기 움직임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받는 중국 업체 화웨이 등이 칩 재고를 늘리면서 지난해 중국의 컴퓨터용 반도체 수입은 3800억 달러로 전년보다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