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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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은 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기준 논란에 대해 “지난주 PS 지급 공지 이후 여러분이 느낀 불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 PS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PS는 더 큰 미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가 고려돼 결정된 것”이라며 “올해는 향후 성과급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를 PS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연봉의 20% 수준이다.
PS는 지난해 연초에 목표한 실적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PS를 지급하지 않은 대신 연봉의 25% 수준인 특별기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공지 이후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보다 지난해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지급 규모가 지난해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성과급 지급 기준인 EVA 산출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을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과급이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DS부문은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PS 지급 공지 이후 입사 4년 차임을 밝힌 한 직원은 CEO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성과급 산정방식을 공개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