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20년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5.1% 늘었다.
LG화학이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크게 증대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석유화학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1년 전 수립했던 매출목표(37조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 했다.
사업부별 매출은 석유화학 14조2659억원(영업이익률 13.8%), LG에너지솔루션 12조3557억원(3.1%), 첨단소재 3조6108억원(4.5%), 생명과학 6614억원(8.1%), 팜한농 6009억원(4.1%) 등이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글로벌 팬더믹 위기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그간 전지사업 등신성장동력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성과로 나타났고, 불확실성에 대비한 원가절감 등 효율화 성과가 더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3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매출 목표를 18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50% 가량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기차 배터리 증설 투자도 계속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작년말 기준 120GWh 규모인 연간 생산량을 올해말까지 155GWh로 확대할 것"이라며 "증설될 제품은 원통형이 파우치 타입 보다 비중이 조금 더 높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에, 파우치 배터리는 GM·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재활용·바이오 소재, 차량용 소재, 신약 등 4가지 분야를 신규성장과제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