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5원 내린 1,10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미 금융시장이 '마틴루터킹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자사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고조에 연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코스피지수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자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승폭을 확대해 1.5%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식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얼마지나지 않아 순매수로 스탠스의 변화를 꾀하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빠르게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에 대비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 소식도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며 달러/원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86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913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내린 90.6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540억 원어치와 5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코로나19 진정에 코스피 강세…역내외 숏커버 진정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 감소가 코스피지수 상승모멘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시장에서는 3차 대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검사 건수는 주말인 지난 18일보다 3만 4천여건 늘었지만, 전일보다 신규 확진 수는 오히려 전일(389명)보다 3명 줄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백신 접종의 실효성을 높여 경기 후퇴 우려를 불안을 일정 부분 해소한 것이 코스피지수 상승과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아울러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커버 움직임은 진정되고, 수출업체 공급이 환시 수급을 지배하면서 달러/원의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00원선 하향 이탈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주변서 추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아시아시장에서 달러화 역시 소폭이지만 약세 흐름을 타고 있다. 하지만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1,101원선에서 막힌 형국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제한되고 있는 데다, 코스피지수 역시 1.6~1.7% 상승에서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1% 중반대로 올라섰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을 기다리는 역내외 참가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오후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까지 내려서면 외국인 주식 매수 확대나 코스피지수 상승폭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재닛 열런 미 재무부장관 내정자의 청문회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등 빅 이벤트가 시차를 두고 예정돼 있어 역내외 참가자들의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 또한 기대하긴 힘들다"며 "따라서 달러/원 1,100원선 하향 이탈까지 기대하긴 시기상조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