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사진 =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이날 2021 사업연도 출발 조회사에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와 편의를 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제 과거의 성공 방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보험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고객 경험 전반이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지며 전통적 보험사업의 입지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며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와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시장으로 진출하며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새롭게 바뀐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디지털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언급한 디지털 전환은 부서 문화, 리더십,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방식, 비즈니스 모델 등 회사 경영의 모든 것을 디지털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 기업전략인 ‘DBS(Digital transformation Based Strategy)’를 수립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보험사업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향후 3년 간 DBS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방침을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으로 정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생존하고, 성공하기 위해 회사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점추진 사항으로는 △전통적 보험사업의 수익성 개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준비 △왕성하게 혁신하는 부서 문화 확산 △업계를 선도하는 소비자보호 실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자산운용 대응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 혁신은 일부 경영진, 일부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나부터, 내가 속한 조직부터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는 절박함과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상상력과 강력한 의지를 발휘하여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변화를 감안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한 투자(ESG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국제협약인 UN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등 축적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ESG경영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