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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카드] 최대실적 견인한 카드사 불황형 흑자에 내년 걱정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0-12-31 08:00

올해 3분기 BC카드 제외 전분기比 순익 증가
마케팅비 절감 기인·내년 수수료 인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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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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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카드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카드사들은 올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 수익 감소에 다른 수익 다각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으로 수수료 인하를 내세우고 있어 카드사들은 2021년을 암울하게 바라보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는 모두 전년동기대비 3분기 순익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순익은 25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신한카드는 47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삼성카드 순익은 41.1% 증가한 1281억원, 우리카드는 전년동기대비 13.29% 증가한 107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24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3분기 전년동기대비 129.6%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카드도 올해 165억3841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BC카드는 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4% 감소했다. BC카드는 카드 프로세싱 대행이 주 사업인 만큼 카드 매출 감소,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유니온페이 전표 매입 수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드사들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불황형 흑자'를 기록해 웃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었다는게 업계 정설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실제로 수능 할인 마케팅, 여름철 휴가 워터파크 이벤트, 해외여행 할인 등 관행적으로 진행하던 이벤트를 하지 못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마케팅 중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드는게 해외여행, 워터파크 등 휴가철 이벤트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금융정책으로 충당금을 기존대비 쌓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정부에서는 채무유예 정책을 시행해 금융사 대출 이자 등이 유예됐다. 연체가 발생할 수 있는 채권이 정상채권으로 분류되면서 연체율이 대폭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내년 수수료 인하를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으로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수료가 사실상 0%라 카드사는 더이상 수수료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라며 "내년 적격비용 산정에도 올해 카드사 실적이 높은 점이 명분이 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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