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해진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년 경영계획을 보다 이르게 세우기 위해서다.
롯데의 파격 인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롯데그룹의 핵심 인물로 꼽히던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돼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서는 '임원 축소'를 꾀했다.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였다. 전체 임원 가운데 30% 정도가 옷을 벗고, 대신 10% 정도가 새로 임원에 임명됐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지만 롯데그룹은 임원 규모가 60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는 임원 수가 100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임원 직급단계는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필수 조건도 완화했다. 임원 조직체계의 군살을 빼고, 성과에 따라 초고속 승진이 가능한 길을 열었다. '상무보A'와 '상무보B'로 나뉜 직급을 '상무보'로 통일해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다. 상무보 승진 연한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였고, 기존 3년이었던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을 폐지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8년 만에도 승진 가능한 체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료 = 롯데지주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4개로 나눠진 사업부문(BU) 모두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연말 인사 폭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봤지만, 3명의 BU장이 자리를 지켰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끈 이영호닫기

강희태닫기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며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