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기준 주식 매수 대기자금격인 투자자예탁금은 63조1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 9월 4일(63조258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이후 지수가 회복되면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월 말 6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5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11월 들어서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가가 급등한 이달에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11월 2일 기준 53조3452억원에서 11월 17일까지 보름새 9조7626억원 급증했다.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를 나타내는 신용융자잔고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7조24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2일 잔고(16조5604억원) 대비 6836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증시 버팀목이었던 개인들은 11월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가운데서도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본격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백신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국면에 탑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증시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면서 개인들이 다시 한번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 실탄을 장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향후 국내 증시 상승 국면을 내다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기업들이 내년 실적에서 기저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반영돼 있다.
실제 증권사 2021년 코스피 전망치(예상밴드)를 보면, 삼성증권 2100~2850(이하 포인트), KB증권 ~2750, 키움증권 2100~2600, 하나금융투자 ~2700, 신한금융투자 2000~2750, 메리츠증권 2250~2800, SK증권 ~2900으로 긍정적 전망이 담겼다. 흥국증권의 경우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3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