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산은이 16일 발표한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의 핵심 골자는 한진칼에 대한 8000억원 투자다. 산은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한진칼에 해당 금액을 투자, 조 회장이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품도록 돕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외에도 산은의 지원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등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조 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산은은 한진칼의 지분 10.7%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조 회장 우호지분은 47.33%까지 확대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으로 조 회장 우호지분과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 차이는 4% 이상 날 것”이라며 “주주연합 측의 한진칼 지분률은 신주인수권을 고려하더라도 42.9%”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감안할 때 주주연합과 조원태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됐다.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앞세운 주주연합이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등에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 조원태 회장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주도한 ‘호텔・레저사업’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주주연합과 대립이 이어졌다.
지난 3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으나 주총 이후 주주연합은 40%가 넘는 한진칼 지분을 보유, 내년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반격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