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이사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이사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김석동 이사장 등 이사회 이사 11명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날 홍남기닫기

양 회의를 통해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다면 대한항공은 글로벌 TOP10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총 251대(올해 상반기 기준)의 항공기를 보유해 200여대 항공기를 가진 에어프랑스・루프트한자와 견줄 수 있는 규모로 커진다. 업계에서는 덩치가 커지는 것 외 기단 확대와 정비 등 관련 사업 시너지 또한 기대한다.
정부와 한진그룹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해도 해당 딜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있다. 지난 3월 한진그룹 주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과 대립했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가는 해당 M&A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으로 전해진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다른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KCGI가 우선 참여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KCGI 측은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현재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KCGI가 우선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