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일 4대 총수 만찬 주도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워커일호텔에서 열린 이재용닫기



4대그룹 총수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은 지난 9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4대그룹 총수 모임’ 정례화 가능성을 제기한다. 올해 삼성・현대차・LG그룹 총수의 세대교체가 마무리, 맏형으로 부상한 최 회장 주도로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대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면서 현안 공유 자리가 부족해졌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한다.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점도 맏형 부상에 힘을 싣고 있다. 박용만닫기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부임한다면 사실상 재계 대표 역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계의 중요 소통창구로 자리 잡았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이 전경련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첫 방미 동행 기업인 명단 등을 대한상의와 논의해 처리했다.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코어 계열사로 성장한 SK하이닉스. 사진=한국금융신문DB.
◇ 최태원의 혁신 행보, 재계 퍼질지도 관심
가장 대표적인 것은 SK하이닉스와 SKC솔믹스 사례다.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10조3000억원 규모의 인텔 메모리칩 사업부를 인수를 발표했다. 해당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낸드 메모리칩 시장 2위로 도약하게 된다. 기업용 SSD시장은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도 위기는 있었다. 2016년 사업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 당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고위 임원 50명에게 ‘뿌리부터 바꿔라’라며 전면 개혁을 주문했다. 해당 주문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체질 개선에 성공,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의 주역이 됐다.
SKC솔믹스는 과감한 사업 철수의 대표 사례다. SKC솔믹스는 지난 2016년 7월 웅진에너지에 태양광 사업부문 잉곳 성장로 등 90식 기계장치를 355억원에 양도했다. 해당 조치는 태양광 사업 철수를 의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파인세라믹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당시 SKC 측은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 철수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사업구조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재계를 이끌었던 2세대들이 현장에서 물러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3세가 전면에 등장하는 시기가 됐다. 30대 후반인 만 38세에 1998년 SK그룹 총수(SK대표이사 회장 취임)에 등극한 최태원 회장은 재계 3세들의 소통을 주도하며 맏형 역할을 수행 중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