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특히 280조원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의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TF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발굴 등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와 더불어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춘 민간형 뉴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K-뉴딜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서 선보인 ‘TIGER K-뉴딜 ETF 시리즈’와의 경쟁 구도를 펼칠 전망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NH아문디자산운용 등 네 곳의 자산운용사는 오는 11일 ‘K-뉴딜 디지털플러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K-뉴딜 디지털플러스 지수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초 4개 운용사와 함께 협력해 선보인 뉴딜 지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정부의 뉴딜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주요 구성 종목으로는 LG화학, 카카오, 네이버, 삼성SDI, 엔씨소프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SK이노베이션, 알테오젠 등이 있다.
심종극 대표의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취임 첫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 25.9% 상승한 1061억원,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538억원) 뿐만 아니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 등 3사로 분할하기 직전인 2016년의 순이익(540억원)까지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ETF의 성과가 돋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대 운용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공모 ETF 순자산 총액은 48조3033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26조3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은 54.3%에 달한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24.2%)과의 격차는 두 배가 넘는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시장 발굴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5월 해외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에 투자하는 ‘KODEX 다우존스 미국리츠(H) ETF’와 ‘KODEX TSE일본리츠(H) 상장지수펀드’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상품들은 각각 미국과 일본의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리츠 상장지수펀드다.
특히 KODEX TSE일본리츠(H) 상장지수펀드는 국내 최초로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다.
한국거래소는 “안정적 배당 수익 등을 목표로 하는 장기적 인컴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에 따라 절세상품으로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지난달 15일 선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고수익 리츠 거래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리츠 ETF 출시를 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와 제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는 일본(33.6%), 호주(30.5%), 싱가포르(26.8%)에 상장한 리츠에 균등하게 분배한다. 나머지는 홍콩 기반 리츠에 노출한다. 구성 요소는 사무실과 아파트, 호텔, 창고, 병원, 쇼핑센터, 주차장 등이다. 배당금은 반기 단위로 지급될 예정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