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진이 좀 남아야 할 텐데”, “은행 예대마진 늘었다”.
마진(margin)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지만 사실 외래어다. 영어로는 ‘여백, 차이, 수익, 여유, 가장자리(끝), 주변부’의 뜻을 가지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원가와 판매가의 차액, 중개인에게 맡기는 증거금, 어떤 일을 맡아 처리해 준 데 대한 대가로서 주는 요금이라고 돼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이익, 이윤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국립국어원은 순화어로 ‘이윤’, ‘중간이윤’을 제시해 놓았다. ‘노마진(no margin)’은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없다는 말로 노마진 세일은 남는 거 한푼 없이 원가 그대로 판다는 의미다. ‘원가 판매’인 셈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예대마진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은행 예대마진이 늘었다는 것은 은행들이 예금자들에게 예금 금리는 낮게 주고 대출 금리는 높였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이익을 늘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마진은 증권금융용어에서는 좀 다른 의미다. 익숙한 마진에 콜이 붙은 마진콜(margin call)이 있다. 여기서 마진콜은 증권사가 선물이나 펀드, 주식 등의 투자원금 손실 우려 시점에서 투자자에게 추가로 증거금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증거금이 추가로 납입되지 않으면 투자한 선물이나 펀드, 주식의 정리매매를 통한 청산에 들어간다. 부족한 증거금을 급히 채우라는 전화(call)를 받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식을 신용으로 산 금액인 신용융자 잔액이 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7.5%나 늘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20대는 162.5%나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신용으로 무리하게 주식을 사면 주가 하락이 이어질 때 담보 부족으로 마진콜을 받을 수 있다. 그러기에 신용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마진콜의 우리말은 ‘추가 증거금 납부요구’이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