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부는 빅히트의 주식 급락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등 이상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최근 사모펀드가 빅히트의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낸 것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8일 '시장감시 주간브리프'를 통해 시세조종, 부정거래,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는 종목에 대해 시장감시 및 심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직후 급락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불공정 거래 관련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거래소는 당시 매도 물량으로 주가가 급락한 점을 고려해 시세 조종·내부자 정보 이용 등의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 결과는 늦어도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앞서 상장 당일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상장 직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일 기준 빅히트의 주가(15만7000원)는 상장 직후 잠시 기록했던 고점(35만1000원) 대비 55.3%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상장 이후 22일과 27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리막이었다.
빅히트의 가장 큰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주요 대주주들의 대량 매도가 꼽힌다. 특히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빅히트의 3·4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은 상장 직후 빅히트 주식을 고점에서 팔아치워 논란이 됐다.
실제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 그리고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자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간 총 177만8058주의 빅히트 물량을 팔았다. 이는 4257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4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들이 매도한 물량은 빅히트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 3562만3760주의 5%에 육박하는 만큼 주가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거래소는 대주주의 대량매도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관련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만약 이들 대주주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정보가 사용되는 등 불공정거래가 있었다면, 이는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대해 시장감시를 하고 있다거나 할 예정이라는 것에 대해 밝힐 수는 없다”라며 “이를 밝힐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약 실제로 차후 감시를 진행하고 해당 사항이 시장에 중요한 이슈라고 판단될 경우, 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