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사모펀드 제도 개선을 위한 금융감독원 주관 자산운용업계 T/F(태스크포스) 첫 회의가 개최됐다. / 사진제공= 한국예탁결제원(2020.10.12)
이미지 확대보기예탁원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집합투자업자, 신탁업자, 사무관리회사, 채권평가회사 등 등 자산운용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예탁원은 자산운용사업 인프라인 '펀드넷(FundNet)'을 기반으로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 방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모펀드에 한정된 이 시스템을 사모펀드까지 확대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번 TF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예탁원은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전자등록·예탁되지 않은 비(非)시장성자산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하는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을 정립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집합투자업자(운용명세)와 신탁업자(신탁명세)의 상호 대사 및 검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는 문서의 위·변조 가능성을 막는 전자계약 통합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사모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비시장성 자산에 대해 운용지시를 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때 투자정보나 거래정보가 아닌 자산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발행정보 정도의 최소정보 정도만 제공 범위를 제한해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특히 기관별 자체적으로 생성하고 관리하는 비시장성자산 코드 표준화와 운용지시 등의 전산화로 업계의 업무부담을 대폭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탁원은 기대했다.
김용창 예탁원 사모펀드투명성강화지원단장은 12일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운용 업계는 대사를 위해 엑셀 파일을 주고 받고 있어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리스크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효용이 높은 만큼 강제가 아니어도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예탁원은 참가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 12월까지 시스템 개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탁원 측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사모펀드 시장 참가자간 상호 견제·감시가 강화되고 펀드 운용과정의 투명성이 제고돼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