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미지 확대보기8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 끝난다. KB금융지주는 이달 중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차기 은행장 후보를 결정한다. 대추위는 최근 3연임을 확정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행장 후보가 정해지면 국민은행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자격 검증 및 인터뷰 등 심사 과정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행추위에서 후보자 검증과 인터뷰를 진행한 뒤 주총을 통해 확정한다”며 “통상 은행장 임기 만료 한 달 전에 대추위에서 후보 추천이 이뤄지는 만큼 이달 중 대추위와 행추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한차례 연임으로 ‘2+1’년 임기를 채웠지만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은행권 순이익 선두 자리를 탈환하고 올해 상반기도 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을 휩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각종 사고도 비껴가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허 행장 외 후보로는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올 연말까지가 임기다. 이동철 대표는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허 행장과 함께 숏리스트(잠정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단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라임 사태로 금융감독원 중징계가 예고된 점이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진 행장은 통상 임기인 2+1년을 아직 채우지 못한 데다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전략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3702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도 올 상반기 1590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다. 진 행장 경쟁자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언급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오는 24일까지가 임기인 이동빈 현 행장이 지난달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행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협은행 내부에서 김진균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집행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외부에서는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이 지원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2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행추위는 정부(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측 추천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위원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있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지난달 재선임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박진회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명순 기업금융그룹장이 전날 차기 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유 그룹장이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면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행장이 된다.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장 등 금융협회장들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11월 5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11월 30일,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12월 8일 임기를 마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