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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 이중근 경영 철학 통했다…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브랜드 호감도 1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10-07 14:00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부영 사랑으로, 포레나・e편한세상보다 선호도 ↑”
1994년 부영그룹 임대 사업자 등록 이후 지난해 약 4조원 임대 주택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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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와 정부, 서민까지 상생을 뜻하는 세발자전거론을 강조한 이중근닫기이중근기사 모아보기 부영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통했다. 해당 뜻을 담은 부영 ‘사랑으로’가 최근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분양에 집중하고 있는 여타 건설사와 달리 임대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 브랜드 호감도 1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순호감도’에 따르면 부영 사랑으로가 1위를 차지했다. 64.59%의 순호감도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건설 ‘포레나(63.07%)’, 대림산업 ‘e-편한세상(62.10%)’, 태영건설 ‘데시앙(58.79%)’ 등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순호감도를 보인 브랜드는 GS건설 ‘자이’로 39.69%였다.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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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취득세등 부동산 세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부정률이 전반적으로 10%대 미만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1994년 임대 사업자 등록

부영 사랑으로가 순호감도 1위를 차지한 이유는 1994년 본격화된 임대 사업에 기반한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당시 그룹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임대 사업자로 등록했다.

임대 사업자 등록과 함께 이 회장은 ‘세발자전거론’을 앞세워 임대 사업 확대에 나섰다. 세발자전거론은 공적 자금을 활용, 미분양 위험이 낮은 임대 사업을 영위하고 서민들에게 질좋은 공공 주거를 제공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회장은 해당 철학에 대해 “세발자전거는 두발 자전거보다 느리고 투박하지만 잘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며 “급속한 성장보다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이야말로 실패 없는 기업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며 민간 임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의지가 이어진 부영그룹은 현재 4조원에 육박하는 민간 임대 주택을 운영 중이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부영그룹 전체가 운영하는 임대 주택 자산 규모는 2015년 2조7763억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3조4530억원, 2017년 3조7947억원, 2018년 3조8048억원이었다. 지난해는 3조8476억원으로 2015년 대비 38.59%(1조713억원) 늘어났다.

임대 수익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영주택 임대수익은 705억원으로 2014년(476억원) 대비 48.11%(229억원) 급증했다. 임대수익은 2017년 500억원(559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2년간 가파르게 늘어났다.

자료=부영주택.

자료=부영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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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사업 미래동력인 미 사업화 용지 또한 충분하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미 사업화 용지는 3조1321억원 규모로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5(4조1929억원)~2016년(3조6932억원)보다 보유 규모가 작지만 사업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규모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주택은 여타 건설사와 다르게 임대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 미 사업화 용지도 3조원 이상 확보, 향후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영은 국내 최대 민간 임대 주택 사업자로서 공공 임대를 주력으로 임대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가 있다”며 “최근 보이는 수치도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임대주택과 밀접한 주택도시기금 차입금도 4조원대다. 건설사는 공공 임대 주택을 건설하면 공공기금인 주택도시기금을 저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관련 기금 차입금은 임대 주택 운영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부영주택의 주택도시기금 차입금은 4조158억원이다. 2018년(4조54억원) 이후 2년 연속 4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2014년 2조3246억원과 비교하면 72.75%(1조6912억원) 급증했다. 연도별 규모는 2015년 3조1823억원, 2016년 3조3361억원, 2017년 3조8205억원이다.

◇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 3년 새 기복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성장세가 가파른 임대 사업 대비 분양 사업의 기복이 심한 것. 2010년대 중반까지 매년 1조원이 넘는 분양 수익을 기록한 부영주택의 분양 수익은 지난 3년새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이는 2017년부터 시작했다. 부영주택의 2017년 분양 수익은 7730억원으로 전년 1조4454억원 대비 절반 수준을 보였다. 2018년은 1조2815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7719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는 2014년 이후 분양 수익이 가장 적다.

최근 분양 사업 기복은 2007~2010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 물량 축소가 이유로 꼽힌다. 해당 여파가 최근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성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영의 최근 분양 수익 기복이 심한 것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택 건설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부영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체적으로 건설 물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 10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최근에 반영된 것은 부영이 임대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영주택 임대아파트 분양수익 추이. 자료=부영주택.

부영주택 임대아파트 분양수익 추이. 자료=부영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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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도 변화가 심하다. 2014년 1조원이 넘는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은 지난해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영주택에 따르면 2014년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은 1조89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5643억원, 2016년 6693억원을 나타냈다.

2017년에는 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434억원의 분양 수익을 보였다. 건설 물량 급감 여파가 반영된 직접적인 시기로 보인다. 다행히 2018년 1251억원, 지난해 3602억원으로 최근 3년새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4년 대비 아직 부족하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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