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은 금융그룹 주력 계열사 수장으로 재신임 여부에 따라 차기 그룹의 '잠룡'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로 인식되고 있어서 관심이 모인다.
◇ 윤종규닫기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에서 은행장들의 임기가 끝난다.
허인닫기




최우선 관심사는 역시 KB국민은행장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뽑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이르면 추석 전께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계추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여기서 정해진 후보는 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허인 행장과 임기가 함께 돌아온 윤종규 회장이 최근 3연임이 사실상 확정돼 오는 11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3기 경영을 시작하는 만큼 은행장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내리는 후보군으로는 윤종규 회장과 숏리스트(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현직 행장인 허인 행장, 그리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허인 행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면 연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안정적 실적, 은행권을 뒤흔든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다소 비껴간 점이 평가받을 수 있다. 다만 통상 임기를 마치는데다 후계구도 등 측면에서 다른 인사구도가 펼쳐질 수도 있다.
차기 행장 후보군 대항마로 이동철 사장이 거명되기도 한다. 역시 앞서 회장 후보군에 올랐을 만큼 경영 능력은 인정받았다. KB국민카드 사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도 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정림 사장의 경우 유리천장을 깨는 상징성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 중 하나다.
◇ 하반기 실적이 '차기' 분수령 전망
KB와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은행장 인사시계도 다음으로 관심이 높다.
업계에서는 연말 임기가 마무리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상황이나, 통상 임기(2+1년)가 안 됐다는 측면 등이 거론된다. 행장 후보군 대항마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직전인 올해 하반기 실적, 디지털 리더십 등이 차기 신한은행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역시 올해 하반기 실적과 조직안정 등 리더십이 주요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