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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투, 최대 실적으로 초대형 IB ‘순항’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8-31 00:00

상반기 순이익 1724억원...IB·WM 부문 두각
초대형 IB 요건 충족...내년 인가 신청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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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낸 만큼.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6942억원, 영업이익은 2111억원으로 각각 69.17%, 10.33%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12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39.25%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5681억원, 1270억원으로 각각 35.38%, 38.81%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특히 올해 상반기 IB,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조를 통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 순이익은 상반기 전체 순익의 84.5%인 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7% 급등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 부문에서 국내외 대체투자 빅딜을 이어가는 한편 초대형 IB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IB 부문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홀세일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낸 점도 고무적이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의 WM 부문 순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90.3%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증시 변동성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급증함에 따라 리테일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S&T 부문의 순이익은 156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8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 1분기 시장 변동성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트레이딩 부문에서 275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해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IB 부문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사모펀드(PEF)를 설립하고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 인수를 추진했다. 하나은행은 인수금융 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PEF를 설립하고 출자자(LP) 모집 및 향후 공동업무집행사원(Co-GP)으로서의 운용을 담당했다.

펀드의 총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하나금융이 1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하나금융과 한앤컴퍼니가 만드는 펀드 자체 자금 약 1조원과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약 8000억원을 동원해 한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인수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PEF 운용 업무는 IB 부문의 일환으로서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PEF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앤컴퍼니와 협력 관계를 견고하게 다져 향후 인수합병(M&A) 사업에서 지속적인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밖에도 지난 6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2개소에 대한 1200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920억원 규모의 미국 뉴욕 맨해튼 30 허드슨야즈빌딩 메자닌 투자를 단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3월 말 일찍이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만큼 내년에는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2016년 취임한 이래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초대형 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 사업을 펼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약 1조2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이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후 올해 3월 말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해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했다.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WM·IB·S&T·경영관리 그룹으로 이뤄진 4개 그룹 체제에서 6개 그룹 체제로 확대했다.

특히 기존 IB 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나누고 연금신탁그룹을 새로 신설했다.

특히 IB 그룹을 둘로 나눈 것은 초대형 IB 준비를 위한 역량 확대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출은 내년 적절한 시점을 파악해 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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