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PosGRAM 개발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납 쾌삭강을 대체할 수 있어 국가 산업 경쟁력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의 하나다.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강이다. 주로 복잡한 형상이나 치수 정밀도가 중요한 자동차, 전기·전자 및 사무자동화 기기의 정밀 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기존 쾌삭강에는 절삭성 향상을 위해 납을 첨가해왔다. 납은 생산·가공·재활용 처리 시 미세입자로 공기 중에 퍼져나가 작업자에게 염증, 신경계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유해물질 제한 국제 지침인 RoHS와 ELV에서는 제품 내 납 함유량을 최대 0.1%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대체 소재가 없는 납 쾌삭강은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두고 0.35%까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납이 함유된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납 사용을 규제하는 지침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이번 흑연 쾌삭강 개발은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해 납 쾌삭강보다 우수한 절삭성을 확보했다. 열처리를 통해 구현한 균질한 조직은 어느 방향으로 절삭해도 균일한 절삭성을 나타내 가공 효율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게 됐다. 주변 자기장에 쉽게 자석화되는 특성으로 솔레노이드 밸브와 같은 정밀제어 부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포스코는 2017년 흑연 입자의 분포 및 제어 기술의 개발을 시작으로 쾌삭강 개발에 착수했다. 2019년 생산 라인에서 양산 제조기준을 정립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초에는 제품의 시장 내 조기 정착을 위해 연구·판매·생산을 아우르는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 6월에는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판매에 돌입했다.
쾌삭강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톤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납을 함유한 제품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국내에는 납 쾌삭강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연간 2만3000여톤을 일본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오고 있다.
포스코는 PosGRAM 양산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쾌삭강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PosGRAM 판매 확대를 위해 고객사별 설비 특성에 맞춰 절삭 조건과 공구 선택에 대한 솔루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사와 가전사 등을 대상으로 부품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