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695억원) 대비 약 6.5% 오른 수치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507억원)보다 4.8% 상승했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 1분기 일각의 증권사 어닝쇼크 우려를 불식시키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7%, 20.7% 상승한 331억원, 246억원을 기록해 모두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작년 1분기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넘게 이어오던 실적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특히 이미 올 상반기 지난 한 해간 벌어들인 1년치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할 만큼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창립 첫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또한 가시화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이 올 상반기 거둔 호실적은 최병철 사장이 취임한 직후 받은 첫 반기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말 이용배 사장의 후임으로 최병철 당시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지난 1987년부터 현대차그룹을 떠난 적 없는 이른바 ‘현대차맨’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재무부장, 현대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 넘게 재무 분야에서 근무한 덕에 재무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증권업에 종사한 이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그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이러한 의심을 단번에 호실적으로 뒤집으면서 단숨에 증권업계 ‘기대주’로 등극했다.
현대차증권 측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운용과 수수료 수익이 더해진 게 주효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분포 속 채권과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급증했다.
채권사업 부문은 운용·중개 등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채권금리 하락을 활용한 운용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급증하는 등 호실적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리테일 부문의 경우 신규투자자 수와 직접투자의 급증으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 속 시장점유율 확대까지 더해지며 위탁매매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증권사 리테일망 축소 기조에 동참하지 않고 영업망(전국 15개 지점, 6개 브랜치)을 유지한 채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혁신 등 대고객 서비스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대체투자 시장 위축, 주거용 오피스 시장 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약 1800억원 규모의 구로 지식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에 사업 초기부터 참여, 주도적인 주선을 통해 빅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그 결과 IB 부문은 10분기 연속 200억원 이상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금융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수익 다각화를 통한 균형 성장을 기반으로 안정적 지속성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대차증권은 지난 6월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열었다”라며 “효율적 자본 활용에 있어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