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점 전략-현지 실행 양날개 가동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사업부문은 ‘Best Practice(모범사례)’, ‘프로세스 구축’, ‘Localization(현지화)’라는 글로벌 3대 전략 원칙을 실행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7월 사업부문제 확대 개편을 통해 지주·은행·카드·금투·생명 5개사가 겸직하는 글로벌 매트릭스가 그룹 해외사업을 통할하도록 했다. 그룹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의 경우 국가 별 ‘컨트리 헤드(Country Head)’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 수립은 본사 매트릭스 체제에서 이뤄지고, 해외 현지 글로벌 사업 실행은 컨트리 헤드 중심으로 추진된다.
또 자본시장을 공략한 GIB 매트릭스는 지주·은행·금투·생명·캐피탈 IB가 역량을 집중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외국계 1위 은행’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베트남 등 신(新)남방 지역뿐만 아니라 홍콩, 호주 등 선진시장, 멕시코, 중동 등 새 시장으로 해외진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카드·금투·자산운용·생명 등 글로벌 영업망으로 총 20개국 221개 네트워크(2020년 5월말)를 확보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자산은 2020년 1분기말 41조3550억원으로 그룹 전체 자산 중 7.2%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그룹 해외 손익은 890억원으로 그룹 전체 손익 중 9.5%다. 2019년 기준으로 보면 3976억원으로 해외 순익이 두 자릿수(11.7%) 수익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은행과 비교할 때 아직 미흡하나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중심 이익 창출이 지속되고 있다.
GIB 부문 영업이익도 2017년 3028억원, 2018년 4791억원, 2019년 6825억원으로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계열사급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1분기 GIB 영업익은 1749억원으로 집계됐다.
◇ ‘아시아 IB 허브’ 향해 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 11월 ‘아시아 IB 허브’를 목표로 홍콩 GIB를 출범했다. 당시 조용병 회장은 직접 홍콩 GIB 출범식에 참석해 “GIB 부문의 글로벌 전진기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콩 GIB는 핵심사업인 대출(Debt Financing)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대체투자와 상품 비즈니스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지난해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까지 GIB 데스크를 설치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 등 IB 플레이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고수익 투자처를 직접 발굴하기 위해 힘을 싣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현지법인 ‘신한은행 멕시코’도 출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12월 두바이 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중동 지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개 대륙을 잇는 교차점에 위치해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꼽힌다.
신흥국에서는 2017년 말 신한베트남은행이 호주계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현지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섰다. 리테일 부문에서 대출 고객 중 99% 이상을 베트남 현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36개 영업점에서 매년 5개 이상씩 추가해 100개 이상 채널을 목표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업체 협업으로 디지털 뱅킹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8년 초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PVFC를 인수해 지난해 7월 새롭게 ‘SVFC(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을 출범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베트남 현지 증권사 지분 인수 후 2016년 2월 ‘신한금투 베트남’ 현지법인을 출범, 성장 가능성 높은 베트남의 우수상품 소싱과 한국 연계 IB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금융그룹 ‘글로벌 동맹’ 선언 이후 첫 테이프로 그룹사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지난 6월초 10억 달러 규모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 Bank)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약정을 맺었다.
글로벌 협업 체계를 강화하면서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모니터링도 집중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지역 별 다양성과 국가 별 성장단계를 고려한 현지 특화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신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등 글로벌 진출 국가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