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공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하고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된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하지만 회사의 말처럼 이를 뒷받침할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대부분 해외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등 3대 핵심소재에 수출제한 조치를 취한 것도 이같은 약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자 일본기업이 쥐고 있는 불화가스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이다.
장비 분야도 취약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그려 넣는 노광 공정장비의 국산화율은 0%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생산에 핵심인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날 "갈 길이 멀다"는 이 부회장의 언급도 이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는 삼성전자 김기남닫기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지난 23일 이후 7일 만이다. 이어 26일 검찰이 제기한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렸다. 심의위 외부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검찰이 여전히 기소를 강행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