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3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재차 발령했다.
금감원은 “최근 WTI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WTI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IV, NAV)는 크게 하락했으나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소비자경보를 다시 한번 발령하게 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연계 ETN 상품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이 1차 소비자경보를 발령할 당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괴리율은 35.6~95.4% 수준이었다.
또한 “ETN 상환 시 시장가격이 아닌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해도 상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 ETN과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