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수준의 초봉, 열정이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밀려나지 않고, 호텔수준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직원의 복지는 국내 최고인 자연주의 인본경영 철학이 정립된 회사이다.
▲ 마이다스아이티의 글로벌 네트워크
이미지 확대보기마이다스아이티의 설립자인 이형우 사장은 1986년 대우조선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대기업이지만 신입사원이 맡은 임무는 복사와 제본이 대부분이었다. ‘대학까지 나와서 이런 일을 해 야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사소한 일이라도 잘해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복사에 열중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설립자 / CHO (Chief Human & Happiness Officer)
대우조선은 거제도에 있으니, 그는 주말에 부산의 복사기 대리점을 찾아가 종이 걸림 현상을 제거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느덧 상사와 선배들은 중요한 복사나 제본이 있으면 그에게 맡기기 시작했고 몇 달 뒤에는 ‘복사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를 통해 선배가 맡고 있는 주요 업무가 무엇인지, 상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미리 알 수 있었다. 선배들도 복사만 시키기 미안했는지 하나 둘씩 일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복사왕에서 개발팀장으로
하루는 미국 출장을 다녀온 부서장이 공부해보라며 해양구조설계의 최신 기술이 담긴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국내에 번역본도 없고 사전에도 없는 전문용어가 많아 내용이 어려웠지만 주변에도 설명해 줄 사람이 없었다. 하는 수없이 홀로 공부하는 중 책의 일부 내용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밤잠을 설쳐가며 직접 번역본을 만들었다.
실력을 인정받자 또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본격적인 설계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해상 구조물간의 통로 역할을 하는 트러스형식의 교량을 설계하는 일이었는데 당시 이 사장은 실제로 설계를 해 본 경험이 없었다.
주위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일일이 손으로 계산하여 설계하고 있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설계는 필요 이상으로 과대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를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컴퓨터로 자동설계 S/W 프로그램을 연구하여 3개월만에 성공했다. 자동적으로 최적 설계가 되고 시간과 물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지시한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설계 결과를 제출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낸 그에게 부서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 사장에게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 사장은 회사에 제대로 된 설계프로그램이 없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떠 올리며 개개인의 뛰어난 노하우가 부서의 공통 기술력으로 공유될 수 있고 전체적인 설계 수준과 품질을 올릴 수 있는 설계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건의했다. 얼마 뒤 부서장의 지시로 2명을 지원받아 소프트웨어 개발 전담 조직이 구성되었다. 비록 공식 부서는 아니지만 본부 내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의 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입사 후 2년도 안된 때였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 이때 쌓은 개발 경험이 이후 마이다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탄탄한 기반이 되었음을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형우 사장은 복사라는 사소한 임무마저도 기회로 여겨 치열하게 노력하고 헌신함으로써 선배들의 마음을 얻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금도 많은 회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쉽게 주지 않는다.
신입사원들이 자신이 맡은 일에 실망하면서 ‘왜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거야?”하며 불평하면서 수동적으로 임하다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환경을 탓하고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의 인간관계는 모두의 고민이고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인간관계는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 국가간 등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상대방의 변화를 원하면 내가 먼저 진정한 마음으로 헌신해야 한다. 나의 불평 불만은 결국 더 큰 부메랑이 되어서 나를 힘들게 할 것이다.
인용자료: 류랑도 저 ‘우리가 꿈꾸는 회사’
윤형돈 인맥관리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