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16일 "버티면 향후 FX스왑은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환헤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태가 진정돼 대규모 재정거래 이익을 취하기 위한 포지션이 재설정될 때까지 단기로 환헤지하거나 일시적으로 헤지를 풀면서 버티는 것을 권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공짜 점심을 얻기 위한 수요로 커런시 베이시스 스왑(XCCY)은 급속도로 축소될 것"이라며 "13일 종가 기준으로 외국인의 무위험 재정거래 차익은 RoK CDS로 헤지하면 3개월은 240bp, 1년은 152b"라고 지적했다.
그는 "CDS 헤지를 안 할 경우에는 20bp를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힘든 시기를 버텨내면 금리차 요인이 부각되며 FX스왑은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XCCY가 확대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재정거래 이익이 늘지만, 지금은 신규 포지션을 쌓을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윗 선에서 포지션 한도 자체를 줄이는데 버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달러를 공급해주던 재정거래 유입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막힐 가능성이 있다. 국내 헤지 투자자의 롤오버 수요는 꾸준히 도래하기 때문에 한 방향성의 수요가 몰리면서 XCCY도 당분간 확대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통화 스왑라인을 포함해 외환보유고는 5천억달러를 넘어서고 단기 외채 비중은 준비자산의 34.7%, 대외채무의 30.3%로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각각 79.3%, 53%였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순대외포지션은 2014년부터(민간은 2019년부터) 순자산으로 전환돼 외환시장의 자동안전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따라서 "XCCY의 급등락에서 외화 유동성 사정을 걱정하는 것은 다소 과도한 우려"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FX스왑 뿐 아니라 이종 통화도 모두 영향에 노출돼 있다"면서 "XCCY 확대는 코로나19사태로 약한고리에 발생할 문제를 사전에 절연시키기 위한 글로벌 은행들의 익스포저 축소 움직임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금융기관은 위험 포지션을 기계적으로 줄인다. 연준이 유동성을 쏟아붓지만 高신용 기관간의 리그일 뿐 위험 거래 상대방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게다가 분기말을 맞이해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마르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반해 대규모 환헤지 포지션의 달러 조달 수요는 꾸준히 만기가 도래하므로 가격을 불문한 바이&셀 혹은 CRS리시브 수요가 유입된다. 우리가 추정하는 환헤지 잔고는 2,40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FX스왑과 XCCY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