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3일 "유럽 중앙은행의 QE 확대는 매월 균등하게 나타나기 보다는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이루기 전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민수 연구원은 "ECB는 최대한 효율적인 통화정책 활용을 위해 QE를 유연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ECB의 추가 QE 확대를 전망하며, 공포와 정책 기대 사이의 변동성 확대에도 독일 금리는 결국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당분간 독일 채권 등 대표 안전자산은 가격 부담에도 방향성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게 낫다"고 권고했다.
ECB는 정책금리들을 동결했으나 6월까지 LTRO 도입, TLTRO III 강화, 연내 1,200억 유로 QE 확대 등의 정책카드를 내밀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경기가 V자 회복을 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CB는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킴으로써 수요를 둔화시킬 뿐 아니라 글로벌 밸류체인에 악영향을 주는 공급충격 요인이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충격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경기대응 측면에서는 통화정책 강도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CB는 2020년,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0.8%, 1.4→1.3%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ECB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향후 유로존 경제는 V자가 아닌 완만한 회복만을 전망했다"면서 "그러나 부정적인 경기 전망에도 QE 확대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연내 1,200억 유로 규모의 QE 확대는 매월 균등분할 가정 시 QE가 월간 200억 유로→340억 유로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월간 400억 유로 보다 낮은 수준이다. QE 확대 결정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변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