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황 부회장은 20일 오후 3시 신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을 회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명예회장이 유언을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신 명예회장은 본인이 운명한 뒤에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과거에 언급한 바 있다. 그의 개인 명의 재산은 약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 부회장은 또한 실리를 중시한 고인이 생전에 자신이 한 일을 알리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황 부회장은 "일본에서 1946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셨을 때 처음 시작한 건 껌이 아니라 화장품 사업이었다"며 "화장품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공한 다음에 츄잉껌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하셨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법인명에 왜 '백화점'을 붙이지 못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그 당시는 아시겠지만 외국인 투자법에 외국인은 투자 소매업을 못하게 돼 있었다"며 "그래서 백화점이라는 이름 못붙여서 사명을 쇼핑으로 했다"고 전했다.
고인이 누구보다 브랜드 가치를 중시한 인물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황 부회장은 "항상 명예회장님께서는 높은 빌딩을 지으면 전망대를 만드는 걸 필수로 했다"며 "돈은 못 벌지만 보고 즐기고 롯데에 대해 좋은 이미지 갖는 게 장기적으로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사이트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롯데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관광·레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황 부회장은 "2002~2003년경 신 회장님께 100층 이상 빌딩은 건축비가 많이 들고 재산성 없다며, 층수를 낮추고 아파트를 지으면 더 좋지 않겠냐 설득했지만, 본인께서 대한민국에 방문했을 때 고궁만 보여 줄 수 없다고 고집했다"며 "쉽게 말해 역작을 남기고 싶었던 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그 뒤에는 본인이 원하는 대한민국 레저 파크 잘 짓는게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도 창업주 뜻 거역은 어려웠다"며 "창업자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유산을 저희들이 잘 이끌어 가서 글로벌 롯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