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새로운 대주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를 맞이하는 내용의 변경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경영정상화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국이 MG손보의 대주주를 현행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바꾸는 안을 승인하면, MG손보는 20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MG손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본확충 계획서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300억 원 유상증자와 더불어, JC파트너스가 리치앤코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MG손보가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900억 원 가량의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까지 예고돼, 계획대로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MG손보의 지급여력 비율은 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한 220%대까지 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가 조성하고 있는 프로젝트 펀드에도 200억 원 가량을 출자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측은 "은행 IB(투자금융) 차원 단순 지분투자로 경영권 참여, 콜옵션 등의 옵션은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번 행보를 통해 향후 MG손보 인수 경쟁에서 우리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 불안정으로 위기를 겪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자력으로 지급여력비율 130%를 돌파한 것은 물론, 7월까지 누계 19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보험업권 전체의 불황 속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MG손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MG손보는 '위태롭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증자도 없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이 정도까지 살아났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